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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BLACK>이란 영화
영화 감상
2008. 11. 18. 23:32
블랙(Black, 2005)
감독 : 산제이 렐라 반살리
출연 : 라니 무케르지(미셀 맥날리), 아마타르 밧찬(데브라이 사하이)
예전에 평이 좋다고 해서 찜해 놓긴 했지만 인도영화라기에 보기가 좀 꺼려졌었는데,
최근에서야 주위 사람들이 입에 침에 마르도록 극찬을 하여 드디어 보게 되었다.
나는 보통 네이버 평점을 보고 영화의 재미를 가늠하는 편인데 평을 보니 눈물을
펑펑쏟았다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돌으켜보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기억이 까마득하여 이번에 제대로 한번 울어보자는 마음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영화를 보면서 비록 눈물을 쏟진 않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헬렌켈러와 앤 설리번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연 앤 설리번이 없었다면 헬렌켈러는 끝내 비참한 장애인으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과 헬렌켈러를 비교하자면 주인공 미셀은 그나마 낫다고 할수 있다
말은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헬렌켈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할 뿐 아니라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를 안고 살아야만 했다. 생각해보면 시각과 청각이 없는 삶은 참으로 암울하다.
세상은 암흑이고 정적만 있을뿐이다.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헬렌켈러는 그녀의 책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책에서 이런 글을 썻다고 한다.
"만일 내가 사흘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엔 나를 가르쳐 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얼굴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날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터오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겠습니다.
셋째 날엔 아침 일찍 큰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습니다. 점심때는 아름다은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련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그녀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니... 장애없이 정상으로 태어난다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낀다.